안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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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소방구급대원 안전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 새하얀 국화 한송이가 놓여있다. 한달 전만 해도 건강하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19년간 구급대원으로 일한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는 직업. 그녀가 일하는 이유는 결국, 늘 ‘사람’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왜 죽은 거래?’ 모두가 궁금해하는 것은 늘 하나다. 원인을 알면 결과를 궁금해하고, 결과를 알면 원인을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의 실타래가 될 cctv영상 속 그녀는 여느 때와 같이 주황색 출동복을 입고 있다. 응급실 앞, 구급차에서 내린 남성이 그녀의 머리를 여섯 차례 주먹으로 내리친다. 그러곤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붓는다. 그녀가..
2019.11.18 -
[의료] 가슴필러 부작용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TV 속 완벽한 피사체. 어릴 적 A씨가 즐겨보던 만화영화 속 여주인공은 말 그대로 완벽했다. 큰눈, 작은 얼굴, 흰피부, 잘록한 허리, 봉긋 솟은 가슴까지. A씨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건 아마도 그때부터 였을 거다. 중학교 때 화장이란 걸 처음 해봤다. 하얀 피부를 갖고 싶어 바르기 시작한 BB크림. 눈이 커보이고 싶어 끼기 시작한 써클렌즈. 이만하면 괜찮은가 싶다 가도 금새 불안해져 거울을 찾는다. 고등학생이 된 A씨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잘록한 허리를 위해 부실한 한끼로 하루를 버틴다. 하루는 야자를 하던 중 빈혈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최근 힘든 일이 있었냐는 의사에 말에 A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A씨의 체크..
2019.11.18 -
[생활] 고령운전자 면허관리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했어요…” 78세 A 할아버지가 몰던 차는 가게를 들이받고도 멈추지 않았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문제는 사고 건수의 증가도 있지만 사망이나 중상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를 막고자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반응속도나 인지능력 등을 검사한다. 하지만 이 시험만 통과하면 운전을 하는 데 아무런 제재가 없다. 허점은 여기에 있다. 적성검사 문진표를 응시자가 직접 작성한다. 응시자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왜곡해 적을 위험이 크다. 수명의 사상자를 낸 뇌전증 운전자의 경우도 6개월 이상 입원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도로교통공단에 통보되지 않았다. 물론 누구나 운전을 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일방적인 ..
2019.11.18 -
[주거] 노후아파트 문제
‘집은 사람의 삶의 터전’ 뻔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터전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주거형태의 60% 이상이 아파트다. 하지만 상당수의 아파트가 급격한 경제성장기인 7~80년대에 지어졌고, 현재는 노후한 상태다. 하지만 아파트가 낡으면 낡을수록 점점 더 보수를 하지 않는다. 안전등급 D, E 등급을 받고 젊은 중산층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를 떠난다. 남는 사람들은 주로 노년층 서민 세입자. 그들의 삶의 터전은 점점 망가져가고 주위는 슬럼화된다. 집주인은 재건축만 바라보고 보수를 하지 않고, 지자체와 정부는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 앞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노후아파트가 늘어날 것이다. 모든 아파트를 재건축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리모델링과 정부의 직접적..
2019.11.11 -
[생활] 음주운전
“미안하다 창호야, 미안해...” “.....” 창호씨의 어머니는 대답없는 창호씨의 손을 붙잡고 미안하다는 말만 대뇌일 뿐이다. 사실 창호씨가 대답이 없는 건 어머니 때문이 아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2018년 9월, 카투사에서 복무중이던 창호씨는 추석을 맞아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러 한 외출. 그 외출이 창호씨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면허 취소 수준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차는 신호 대기중이던 창호씨를 덮쳤다. 창호씨는 수십미터를 날아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졌다. 창호씨는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아버지는 든든한 동반자를 잃고, 어머니는 누구보다 자랑스럽던 아들을 잃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잃어버릴 이유가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외출을 막지 못했던 스스..
2019.11.11 -
[의료] 수술실 CCTV
‘CCTV 녹화중’ 이 문구는 사람에게 두 가지 효과를 줄 수 있다. ‘불안’ 그리고 정 반대의 감정인 ‘안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과 안도를 느끼는 사람은 분명 입장차가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도둑과 가게 사장이 있다. 최근 CCTV 설치를 두고 논란이 있다. 뜻밖에도 ‘의사’와 ‘환자’다. 취업준비생이던 A씨는 성형 수술 도중 사망했다. A씨의 부모는 건강했던 A씨가 수술 도중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이송된 대학병원에서 사인을 듣고 더욱 의혹은 커졌다. 어렵게 성형외과 수술실 CCTV를 확보했다. CCTV 화면은 믿을 수 없었다. 수술중인 A씨를 눕혀 둔 채 화장을 하고 핸드폰을 만지는 의료진이 있다. A씨가 수술 전 상담을 받은 전문의는 긴 수술 시간 중 수술실에 1시간도 머물지 않았..
201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