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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동물학대
어느 아파트 주차장, 두 마리의 강아지가 발견됐다. 말티즈 한 마리는 숨을 거뒀고 푸들은 떨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푸들은 병원에 옮겨져 목숨을 건진다. 발견된 두 강아지는 모두 털이 가지런히 미용된 상태였다. 유기견은 아닌 것이다. 응급수술을 한 의사는 푸들이 아파트 7층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알고보니 부부싸움 도중 화가 난 남편이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를 창밖으로 던져버린 것이었다.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처벌은 미흡하다. 동물보호법으로 보호되는 동물의 생존권보다 동물을 사람의 소유물로 보는 재산권이 우선되고 있다. 따라서 동물학대를 생명에 대한 학대가 아닌 재산권 행사로 보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처벌도 무겁지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562건의 동물학대 신고 중 ..
2019.11.11 -
[여성] 디지털 성범죄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사람들이 저만 쳐다보고 있는 거 같아요.” 누구보다도 밝고 긍정적이던 A씨는 외출조차 못하고 있다. 목숨을 끊어볼까 생각한 적도 많다. 동영상 때문이다.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했다. 행복했던 순간은 한순간에 악몽이 됐다. 삭제 업체에 의뢰해보기도 했다. SNS와 해외에 서버를 둔 성인사이트는 삭제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천벌을 받게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집행유에, 벌금형이라고 한다. A씨는 용서할수가 없는데 법은 깊이 반성하고 초범인 점을 고려해준다. 하지만 A씨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왜 범죄자의 범죄는 고려해 주고 A씨의 인생은 고려해 주지 않는 것일까. 반성하지 않아서일까? A씨도 끊임없이 후회한다. 왜 그때 알아채지 못했는지... 결국 자책의 반복이..
2019.11.11 -
[생활] 음주운전
“미안하다 창호야, 미안해...” “.....” 창호씨의 어머니는 대답없는 창호씨의 손을 붙잡고 미안하다는 말만 대뇌일 뿐이다. 사실 창호씨가 대답이 없는 건 어머니 때문이 아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2018년 9월, 카투사에서 복무중이던 창호씨는 추석을 맞아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러 한 외출. 그 외출이 창호씨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면허 취소 수준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차는 신호 대기중이던 창호씨를 덮쳤다. 창호씨는 수십미터를 날아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졌다. 창호씨는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아버지는 든든한 동반자를 잃고, 어머니는 누구보다 자랑스럽던 아들을 잃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잃어버릴 이유가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외출을 막지 못했던 스스..
2019.11.11 -
[환경] 쓰레기 소각업체 문제
비호지킨림프종. 이름도 생소한 희귀 암. 발병 원인 중 하나는 다이옥신 흡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충북 청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유독 이 암의 발병률이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주위의 소각장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쓰레기 소각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환경과 주민의 건강을 위해 만들어 놓은 최소한의 기준은 지켜져야 한다. 소각로 굴뚝에서 분홍색, 노란색 형형색 연기가 나고 마을 주민들은 이름 모를 병으로 하나 둘 죽어가는데 소각장은 할당받은 양보다 더 많은 쓰레기를 소각하기 위해 소각로를 불법 증설한다.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을 허용기준의 5.5배 초과배출한 사실도 적발됐다. 쓰레기 소각량이 늘어날수록 소각업체는 더 많은 수익을 챙기고, 주민들은 더 많은 유독가스를 마신다. 청주시가 뒤늦게 설립허가취소..
2019.11.11 -
[의료] 수술실 CCTV
‘CCTV 녹화중’ 이 문구는 사람에게 두 가지 효과를 줄 수 있다. ‘불안’ 그리고 정 반대의 감정인 ‘안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과 안도를 느끼는 사람은 분명 입장차가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도둑과 가게 사장이 있다. 최근 CCTV 설치를 두고 논란이 있다. 뜻밖에도 ‘의사’와 ‘환자’다. 취업준비생이던 A씨는 성형 수술 도중 사망했다. A씨의 부모는 건강했던 A씨가 수술 도중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이송된 대학병원에서 사인을 듣고 더욱 의혹은 커졌다. 어렵게 성형외과 수술실 CCTV를 확보했다. CCTV 화면은 믿을 수 없었다. 수술중인 A씨를 눕혀 둔 채 화장을 하고 핸드폰을 만지는 의료진이 있다. A씨가 수술 전 상담을 받은 전문의는 긴 수술 시간 중 수술실에 1시간도 머물지 않았..
2019.11.11 -
[노동] 집배원 처우 문제
당연하지 않은 죽음, 스물다섯. 한 철학자가 말하길 ‘삶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란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헤아릴 순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삶이 늘 죽음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사람이 죽는다는게 놀랄만한 일이 아닌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언제나 당연한 것은 아니다. 천통의 우편물을 배달해야 끝이 나는 하루. 집배원 A씨는 무려 21년간 그 일을 해왔다. 오전 7시분류작업을 끝마친 A씨는 천통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고 운전대를 잡는다.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 늘 쫓기듯 먹는 한 끼 식사. 천통으로 채워지는 그의 일상은 그가 21년간 일한 직장 앞에서 분신자살을 하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 그가 자신의 삶을 걸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장시간 노동.’ ‘인력수급...
201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