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그루밍 성범죄

2019. 12. 9. 08:0012월 뉴스레터 콘텐츠/1차 발송 콘텐츠

그루밍 성범죄 그 이후

 

 

문제에 대해

‘너는 어리지만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야.’

 

사랑하는 사이. 15살 A 씨를 성폭행한 B 씨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단어가 튀어나왔다. 40대 남성 B 씨는 A 씨와 자신이 연인 사이라고 말했다. B 씨는 그 증거로 A 씨와 나눈 핸드폰 문자 내용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리고 이 다정한 말들이 오간 채팅창을 본 판사는 이들이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해줬다.

 

그렇게 B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우리나라에서 13살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 간의 합의된 성관계는 문제가 되지 않으니.

 

판사들은 그 채팅방 속 내용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품지 않았다. 채팅 속 하트모양 이모티콘, 다정한 말투, 애정이 어린 단어들. 이 모든 것이 가짜일 리 없다는 게 그들의 판단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중요했던 건 상호 간의 합의였지 그 합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아니었으니까.

 

 

문제의 핵심

15살 A 씨와 40대 B 씨는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첫 만남부터 이 둘은 잘 통했다. B 씨는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는 A 씨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곧잘 맛있는 것을 사주기도 했다. 그렇게 그 둘은 가까워졌다. B 씨는 A 씨가 원하는 것들 어렵지 않게 들어줬다. 친구가 별로 없는 A 씨와 함께 놀이동산에 가기도 했다.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 같다는 A 씨에게 B 씨는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렇게 A 씨는 점점 B 씨에게 의존하기 시작했다.

B 씨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A 씨와 첫 관계를 맺었다. B 씨는 불안해하는 A 씨에게 ‘사랑하는 사이’니 괜찮다며 곰 인형을 선물했다. 그다음은 지갑, 그다음은 가방, 그리고 그다음에도 성관계를 맺을 때마다 B 씨는 A 씨에게 선물을 했다.

 

B 씨가 말하는 사랑하는 사이란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 길들이고 길들고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By. Editor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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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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