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1. 08:00ㆍ11월 뉴스레터 콘텐츠/1차 발송 콘텐츠
당연하지 않은 죽음, 스물다섯.
한 철학자가 말하길 ‘삶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란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헤아릴 순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삶이 늘 죽음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사람이 죽는다는게 놀랄만한 일이 아닌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언제나 당연한 것은 아니다.
천통의 우편물을 배달해야 끝이 나는 하루. 집배원 A씨는 무려 21년간 그 일을 해왔다. 오전 7시분류작업을 끝마친 A씨는 천통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고 운전대를 잡는다.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 늘 쫓기듯 먹는 한 끼 식사. 천통으로 채워지는 그의 일상은 그가 21년간 일한 직장 앞에서 분신자살을 하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 그가 자신의 삶을 걸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장시간 노동.’ ‘인력수급.’
A씨의 죽음을 전해들은 집배원 B씨는 자신이 그 다음 차례일지 모른다며 걱정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사람들의 집 앞엔 다양한 우편물들이 배달된다. 집배원들은 오늘도, 어제와 같이 천통의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한다.
장시간 노동 개선, 인력충원.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죽음으로서 대신해야 했던 사람들. 스물다섯. 한 해 평균 스물다섯명의 집배원이 과로사로 생을 마감한다.
당연하지 않은 죽음의 무게를 이젠 누군가 책임져야하지 않을까?
By. Editor 루
▶우정사업본부 2019.09.24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집배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집배인력 증원계획을 수립하였으며(‘19. 7월), 9월부터 12월까지 988명을 업무현장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집배 업무부담이 높은 고중량(10kg 초과) 계약소포에 대한 영업목표와 실적평가를 제외하고‘19. 9. 1.자로 요금 인상을 시행하였습니다.
▶고용노동부 2019.09.26
우정노사는 교섭을 통하여 7.8 집배원 인력증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19년 임금협약을 타결함으로써 7.9 예고하였던 파업도 철회한 바 있습니다.
해결약속 총 4개 중 2개가 이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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