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집배원 처우 문제
당연하지 않은 죽음, 스물다섯. 한 철학자가 말하길 ‘삶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란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헤아릴 순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삶이 늘 죽음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사람이 죽는다는게 놀랄만한 일이 아닌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언제나 당연한 것은 아니다. 천통의 우편물을 배달해야 끝이 나는 하루. 집배원 A씨는 무려 21년간 그 일을 해왔다. 오전 7시분류작업을 끝마친 A씨는 천통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고 운전대를 잡는다.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 늘 쫓기듯 먹는 한 끼 식사. 천통으로 채워지는 그의 일상은 그가 21년간 일한 직장 앞에서 분신자살을 하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 그가 자신의 삶을 걸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 ‘장시간 노동.’ ‘인력수급...
2019. 11. 11. 08:00